육아

아빠의 육아휴직 도전 - 육아휴직. 아직 아빠에겐 어렵다.

육아아빠케이 2023. 3. 21. 06:05

세상은 아직 아빠의 육아에 어색하다.

세상의 환경이 이러한 상황에서,

아빠들은 육아휴직을 마음껏 쓰기 어렵다.

나는 올해, 큰 딸의 초등학교 입학에 맞추어,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그리고, 육아 중이다.

전생에 거북선 조타수 중 한명이었나보다.

아내는, 나의 육아휴직에 일말의 고민없이, 동의해주었다.

가족 구성원의 동의로 인해,

육아휴직을 쉽게 낼 수 있었지만,

육아휴직 = 퇴사 와 비슷한 인식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나는 더 고민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고민은 길지 않았다.

 

육아휴직으로 인해 잃을 것
결론
1) 회사 내의 커리어
→ 회사가 이리저리 여러 역할을 준 덕분에(?) 커리어라고 할만한 것이 크지 않았음.
→ 경영진의 일부 교체로 인해, 사내 정치(?) 권력(?) 구조상, 쎄빠지게 일하고, 과실은 별로 얻지 못할 가능성 커짐
→ 회사생활 앞으로 길어봐야 10년일 것. 회사는 내 가족의 미래를 책임져주지 못함.
2) 수입
→ 덜 버는 만큼 덜 쓸 가능성이 높음(직장인 점심값이 갈수록 괴랄해짐)
→ 육아를 내가 담당하면, 육아 공백 발생시간에 고용하던, 베이비시터의 비용이 없어짐.(베이비 시터 시급 2만원... ㅎㄷㄷㄷ)

게다가 큰 아이는 적응이 빠르지 않은 아이였다.

초등학교 입학시에 발생할 여러 문제가 예상되어졌고,

그 문제를 아내에게 오롯이 맡기기에는,

아내 역시 키워야할 커리어가 있었다.

나는 결심했다.

내 나이 마흔. 지금까지 돌아가는 꼴을 보니, 내가 가정의 미래를 온전히 책임지기 어렵다.

오십이 넘으면, 회사는 나더러 나가라고 할 것이고,

아이가 아직 한창 공부해야할 때, 내가 무언가 새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다.

회사만 바라보고 내 가정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나처럼 특별한 기술이 없는 아빠들은 이 고민을 많이 할 것이다. 언제까지 회사를 믿고, 가족의 미래를 맡겨야 하는가....)

아내의 교육 사업을 밀어주고,

아이들의 육아와 가사를

내가 해보기로 결심했다.

 

2023년 2월 20일.

나는 육아휴직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