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커뮤니티들을 확인하다,
슬픈 소식을 들었다.
어느 아이돌 가수의 자살.
우울증이라고 한다.
신체 건장하고, 잘 생긴 외모의 이 아이돌 가수는,
우리 곁을 떠났다.
우울증은 참 무서운 "병"이다.
질병이지만, 질병이라 말하기 어려운 병이다.
하다못해 흔한 감기에 걸려도, 병에 걸렸다고 말하고 다니는데, 문제가 없지만,
이 병은 말하기가 어렵다.
여러 이유가 있다.
나름 이 분야의 전문가이기에, 생각한 우울증을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자가 진단의 어려움
2. 사회적 인식
3. 완치의 어려움
우울증이 자가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평소에 느끼는 "우울감" 때문이다.
우울감과 우울증은 엄연하게 다르지만,
우울증은 우울감을 기반으로 발병하기에, 완전히 독립해서 보기도 어렵다.
흔히 우울증은
우울감이 2주이상 발현하여,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불러온 상태.
로 정의한다.
스스로 내가 우울증임을 인지하기 어렵다. 내가 얼마나 우울했는지, 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는지는,
스스로 판단하기도 어렵고, 주변에서 인지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사회적 인식의 문제다.
우울증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말한다.
"야. 세상 안 힘든 사람 없어." "너만 힘든거 아냐." "버텨내야지." "운동 좀 하면 금방 나아."
"술 한잔하고 나면, 금방 낫는다." "살만한가보다. 그런 병에 걸리고." "야 나도 우울해." ....
위로나, 도움을 받기 어렵다. 우울증은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으로 인해,
"병" 이지만, "병"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
나도 아파봤다.
너무나도 아팠다.
주변 사람들, 나의 가족들
모두 힘들게 했다.
그런 아픔 속에서 나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다.
"왜 우울증은 우울증이라고 말을 못하죠? 우울증을 우울증이라고 말하면, 더 많은 도움을 받고, 더 빨리 나을 수 있는데, 우리는 왜 우울증을 이상하게 바라보면서, 사람들이 우울증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는 거죠? 우울증을 우울증이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부터 말하고 다닐 거에요. <저, 우울증입니다.> 라고."
우울증은 내가 우울증이라고 말하고 다닐 수 있고, 도움을 청할 수 있다면,
금방 이겨낼 수 있다.
그런 "병"이다.
이미 내가 그렇게 경험했고, 그렇게 극복했고, 그 경험을 책으로 냈다.
그래.
세상에 고하고 싶다.
우울증을 좀 똑바로 봐달라고.
사람 잡는 병은 암 뿐만이 아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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