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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부모특강 - 사랑과 훈육

by 육아아빠케이 2023. 3. 23.

오늘은 둘째 어린이집에서 준비해준 특강을 부천 별마루도서관에서 들었다.

강사는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로 계시는 이경례 교수님.

주제는 사랑과 훈육의 비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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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은

1. 연령별로 아이들은 발달단계가 있다.

2. 아이에게 사랑은 당연히 기본 전제다.

3. 단, 올바른 훈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4. 올바른 훈육은, 부모가 권위가 있어야 하며, 자녀에게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지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강의에서 나왔던 내용 중에,

인상깊어서 메모한 내용들을 적어 본다.

 

1. 모든 부모는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 다만, 이 "잘"이라는 말은 보는 사람, 보는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어제 아버지와 이야기 한 것이 있었다. 20년 뒤에, 30년 뒤에, 어떤 세상이 올 것인지, 그 세상에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게 무엇인지, 예측하고, 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주는 것도 부모의 몫 같다. 아버지 덕분에, 나는 비교적 어린 초등학교 1학년때(당시엔 국민학교였....) 컴퓨터를 배웠다. 비주얼 베이직 같은 것을 그렇게 어릴때 배운 것은, 아마, 내 또래 친구들 중에서는 없을 것이다. 이 "잘" 이라는 것의 어려움을... 나는 이미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2. 세상은 "잘"하는 사람을 바란다. 그런데, 육아는 정답이 없다. 어렵다. 그래서 잘 할 자신이 없을 수 밖에 없다. 어쩌면, 부모도 부모가 처음이라 어렵다는 것을 인정해줄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종종,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사건이 일어난다. 그 참혹한 사건의 범죄자인 부모의 입에서 간혹, "부모가 처음이라 몰랐습니다." 같은 소리가 나온다. 사람들은 광분한다. "너같은 XX의 자식으로 태어난 이 어린 생명도, 처음이다 XX야." 범죄를 저지른, 아이를 학대한 부모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부모가 처음이라 어렵다는 말을 이해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누구나 부모가 처음인 것은 맞다. 그리고 처음인 것은 어렵다. 최고가 아닌, 잘해주지 못하는 부모에게, 요상한 시선을 보내기 보다는, 처음이라도 노력하는 부모에게 박수쳐줄 수 있는 사회였으면, 그런 사회가 되어 있으면, 이런 저출산 상황이 좀 더 개선되어 있지 않을까?

 

3. 아이를 키울때, 최고의 난관은,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이것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다.

이 때 대응이 부모에게는 중요하다.

때로는 그냥 넘어가도 된다고 한다. 다만, 넘어가는 것은 간혹이어야 한다. 자주 쓰면 안된다. 가끔 써야 한다. 일관성이라는 것은 60%를 넘어가면, 유지될 수 있다. 즉,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3번 중 한번 정도는 상황에 따라 그냥 넘어가도 괜찮다.

제일 좋은 방법은 지도해주는 것이다. 지도라는 말은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즉시, 하나의 메시지로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건, 단호하게 전달해야 한다. 권위가 있어야 지도가 된다.

오늘 강의의 핵심. "훈육은 부모의 권위가 있는 상태에서, 지도를 하는 것으로 완성된다."

 

※ 주의사항. 권위가 있는 것과 권위적이라는 것은 다르다. 흔히 예로 드는 보스십과 리더십의 차이처럼, 부모의 권위는, 아이가 부모를 믿고 따를 수 있는, 기댈 수 있는 존재라는 인식에 나온다.

 

4. 지도할 때는, 행동목표를 제시해야 하고 디테일해야 한다.(회사다니는 사람은 알 것이다. 사업계획 짜듯이 디테일해야 효과가 나온다.)

 

5. 지시할 때는, 하던 일을 멈추고 주의를 끌어야 하며, 한가지 씩만 지시한다. 설거지하면서 "안돼!"라고 외치는 것은 아무 의미없다.

 

6. 대체행동을 제시한다. 아이가 말을 안 들을 때는, 장소를 바꾸거나, 다른 행동을 지시해서, 그 행동 다음 2단계 행동으로 행동목표를 수행할 수 있게 한다.

 

7. 강화와 뇌물은 다르다. 아이에게 뇌물을 주는 순간, 훈육은 잘못된 길로 빠진다.

가장 많이 하는 실수다. 나도 자주 하는 실수... 뇌물과 강화는 이 차이가 있다. 행동을 한 뒤에 주느냐, 행동의 완료 전에 제시하느냐. 예를 들어, "이거 숙제 다하면, 게임해도 돼."는 뇌물이다. 행동의 강화를 위해서는 모든 숙제가 다 끝난 뒤에, "오늘 숙제를 아주 잘했으니까, 30분동안 놀아도 돼." 라고 해야된다. 가능한 행동 후의 보상은 작은 것이 좋다.

뇌물을 줬다면, 아이가 더 큰 것을 요구하게 될 수 있다. 아니, 그렇게 된다. 그러면, 결국 아이는 역으로 "조건"을 걸어온다. "나 이거 숙제할테니깐, 한시간동안 게임 시켜줘."라는 말이 아이에게 나오는 순간, 부모는 이 거래를 멈춰야 한다.

거래를 멈추는 것을 소거하기라고 한다. 소거하기란 지금까지 아이가 인식해온, 행동의 보상을 깔끔하게 부숴버리는 것이다. 아이가  '어? 이거하면, 이거 해줬는데? 왜 안해주지?'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이에게는 '당연'했던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꾸는 것이다. 쉽지 않다. 당연하게도 아이는 이로 인해 반발이 생긴다. 이 현상을 '소거 격발'이라고 한다. 아이의 강한 소거격발이 나와도 당황하면 안된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훈육을 해야 하니까... 되려 소거 격발이 나오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8. 인간은 누구나 강해지고 싶어한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리더"가 강하길 바란다. 아이에게 리더는 부모다. 적절한 통제로 아이가 부모를 리더로 인지해야, 아이도 편안함을 느낀다. 우리도 회사의 리더가 강할수록 더 편안해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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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은 유익한 강의였다.

 

사실 큰 아이의 행동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그 행동을 수정하기 위한, 이론적 근거와, 방향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